이석증은 귀 안의 평형 기관에서 이석(귀 속의 작은 칼슘 입자)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석은 귀의 전정기관인 이낭과 구형낭에서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제자리를 벗어나면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된다.
정식 명칭은 양성 발작성 두위현훈(BPPV: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이며, 흔히 자세 변화에 따라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증의 주요 증상
이석증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다음은 대표적인 증상이다.
갑작스러운 회전성 어지럼증
침대에 눕거나 고개를 돌릴 때 갑작스럽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수 초에서 수 분 이내로 짧게 끝나지만 매우 강렬하다.
메스꺼움과 구토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는 메스꺼움이 동반되며, 구토를 하기도 한다.
균형감각 저하
걷거나 일어설 때 중심을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넘어지거나 비틀거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눈떨림(안진)
눈이 일정한 방향으로 떨리는 안진(nystagmus)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진단 시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석증의 원인
이석증은 대부분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노화
노화로 인해 귀 속의 이석이 잘 떨어져 나가고, 전정기관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이석증이 잘 발생한다.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머리 외상
교통사고, 넘어짐 등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 이후 이석이 떨어져 나가면서 이석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귀 질환 이력
중이염,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의 귀 질환을 앓았던 경우에도 이석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수술 후유증
치과 치료나 내이 관련 수술을 받은 후, 전정기관의 구조에 변화가 생겨 이석이 탈락할 수 있다.
이석증 자가 진단 방법
전문적인 진단은 이비인후과에서 시행해야 하지만, 다음과 같은 자가 진단법으로 의심할 수 있다.
- 침대에 누웠다 일어날 때 어지럽다
- 고개를 좌우로 빠르게 돌릴 때 세상이 도는 느낌이 난다
- 눈을 감고 한 발로 서 있을 때 균형을 잡기 어렵다
- 어지럼증이 수 초~수 분 사이로 짧고 반복된다
-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이석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석증의 진단 방법
전문의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석증을 진단한다.
Dix-Hallpike 검사
가장 대표적인 검사로, 환자의 머리를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여 어지럼증과 눈떨림(안진)의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시진 및 병력 청취
어지럼증이 발생한 상황, 기간, 동반 증상 등을 자세히 묻고 판단한다.
전정기능 검사
이석증 외의 전정기관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특수 장비를 이용한 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이석증의 치료 방법
이석증은 약물보다는 자세치료를 통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석 정복술(이석 위치 교정법)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떨어진 이석을 원래 위치로 돌려보내는 수기치료이다.
- Epley 기법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으로, 반고리관 안에 떠 있는 이석을 이낭으로 되돌리는 시술이다. 이비인후과에서 몇 분 만에 시행되며,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 Semont 기법
Epley 기법과 유사하나 다른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이며 이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약물치료
이석증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없지만,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를 완화하기 위한 약물이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진토제
전정억제제
항히스타민제
생활습관 개선
갑작스러운 고개 돌리기 자제
머리를 높게 하고 잠자기
충분한 수분 섭취
스트레스 관리
이석증 자가운동
병원 방문이 어려운 경우, 집에서 할 수 있는 이석증 자가운동이 있다. 단, 정확한 진단 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Brandt-Daroff 운동
이석의 재배치를 도와주는 운동으로 하루 3~4회 반복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Epley 자가운동
의사의 지도를 받은 후, 자택에서도 시행 가능하다. 머리를 좌우로 돌리며 특정 자세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석증 치료 후 주의사항
이석증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치료 후 24시간은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이석이 다시 움직이지 않도록 낮은 베개를 피하고 머리를 고정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음주나 카페인 섭취를 줄인다.
이석증은 재발이 흔한가 ?
이석증은 전체 환자의 약 30~5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인, 여성, 기저질환자에서 재발률이 높다. 그러나 재발 시에도 비교적 빠르게 치료가 가능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석증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
이석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
메니에르병
이석증과 달리 청력 저하, 이명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어지럼증도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어지럼증이 수일간 지속된다.
뇌졸중
어지럼증과 함께 언어장애, 시야 이상, 반신마비 등이 있을 경우 응급상황일 수 있다.
이석증 예방 방법
이석증을 100% 예방하는 것은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으로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고개를 천천히 움직이기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는 이석의 이동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주의
낙상, 사고 등을 예방하고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수분과 운동
내이의 순환을 돕는 수분 섭취와 전정기관을 자극하는 가벼운 운동이 도움된다.
이석증 Q&A
Q. 이석증은 자연적으로 낫기도 하나요?
A. 일부 환자는 치료 없이도 수일 내 자연 회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Q. 이석증이 반복되면 위험한가요?
A. 생명에 직접 위협을 주진 않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만성화되기 전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Q.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나요?
A. 대부분 수술이 필요 없지만, 만성적으로 재발하고 교정술에도 반응이 없을 때 극히 드물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석증은 흔히 발생하는 귀의 평형 장애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증상이 가볍다고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으며, 반복적인 어지럼증은 낙상 등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상 징후가 느껴질 때는 신속히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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